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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9)
독일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걔네도 바로 얼마 전에 의료 파업을 겪었단 말을 들었어요. 독일에서 의료파업은, 힘드니까 임금 더 올려줘. 그리고 의사 수 좀 늘려줘. 였다고...울 나라는 의대생 늘리지 말라고 파업해써! 했더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ㅎㅎ 어차피 자격 되는 사람만 뽑히는 거 아니냐, 시험이 더 쉬워지는 것도 아닌데 왜??????? 글쎄 나도 몰라. 도대체 왜?????나도 몰라!!!의 반복이었다능...
저희 어머니 몇 주 전에 손가락 절단 돼서 대학 병원에 가니 파업 때문에 의사가 없었어요. 덕분에 병원 몇군데 돌아다니다 겨우 수술 받고 지금 괴사 와서 수술 두번째 받으려고 재입원 했습니다. 앞으로 수술 한번 정도 더 해야한다네요. 근데 이건 저희 얘기고, 처음 대학 병원 갔을 때 기다리다 발작하는 환자 있었는데 의사가 없어서 눈 앞에서 발작하는데도 모시고 온 119대원이 다시 와서 응급처치 할 정도로 의사가 부족하더라구요. 그 119 응급처치 하시는 분이 말하길, 전 날에는 병원 못가서 한분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진짜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지금 이 사정 다 알면서 일부러 파업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자기 밥그릇이 중요하다고 해도, 사람 죽어나는 거 알면서 파업하는걸 이해해줘야 할까요. 저도 남 얘기일 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이게 내 얘기가 되니까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응급의학회장의 관련내용 인터뷰 영상입니다. 7분 좀 안되는 길이인데 1.5배 정도로 들으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Q2wg_MWPhg
사명감+돈 ----> 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 이러니 이꼴이지.. 무조건적인 의사증원이 기피학과, 지방기피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도 문제임...협의의 여지가 있어야지..
취중 이란게 맥주 한 모금 부터 필름 끊기는 인사불성 까지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당연히 못해야 된다 생각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고요.. 노. 대통령이 술을 안 하셨다는 것처럼, 그런 자리에서는 스스로 안하는게 가장 좋긴 한데…
세상에 어떤 직업이 학생 더뽑는다고 데모를 하나요 ㅋㅋ 코로나때 개발자 붐 일어서 나라에서 국비지원해주고 개발자 양성할때 개발자들이 데모했나요? 말도안되는 실력의 신입개발자들 회사 들어왔다가 다 짤려나가도 그런갑다 하고 일 했습니다. 결국 실력으로 말하면 되니까요 국민들 목숨줄 죄고있다고 엄청난 특권의식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의사 없는것보다 개발자 없어서 카카오톡 서버 죽는게, 은행 전산 마비되는게 더 큰일이예요. 물류, 전기, 교통, 농업 등 마비됐을때 의료보다 훨씬 치명적인 직군 넘쳐납니다. 당장 아픈사람들, 죽을병 걸린 사람들한테나 절실하지 전 인구를 대상으로 하면 비누회사가 사람 더 많이 살려요
"취중수술이라는 상황이 어떨 때 생기는가?" 신경외과로 한정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은 이걸 보고 떠올리는 쓰레기 의사. 척관병원 원장이 술 한 잔 걸쳐놓고도 돈 벌겠다고 수술을 하는 거죠. 쓰레기 맞죠. 취중진료 금지규정은 이런 것을 막으려 신설되는 거죠. 하지만 취중수술은 이럴 때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빅5급 병원에 새벽 3시에 뇌출혈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왔습니다. 뇌출혈 수술은 신경외과 뇌혈관 파트에서 맡는데 빅5급 병원이라도 세부파트에 교수 급은 3명 수준이며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죠. 위 환자를 당직 중인 교수가 진료해보니 본인이 레지던트들이랑 수술해서 살릴만한 케이스가 아니라 자기 수준 교수 둘 이상이 달려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난 거죠. 이럴 때 이 교수의 선택지는 두 가지 정도죠. 1.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보낸다. 2. 다른 교수 두 명을 병원으로 불러 응급수술을 한다. 1번이 있다면 좋습니다. 보내면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본인도 최소 교수 두 명이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판단한 케이스인데 야밤에 교수 두 명이 당직 중인 병원은 국내에 사실 없죠. 빅5 병원도 총원이 3명인 게 현실인데 당직이 두 명이라뇨. 그래도 확인해봅니다. 해당 케이스를 많이 해봐서 레지던트 어시만으로 집도 가능하다거나 뭐 이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안 되면 2번이죠. 그런데 해당 병원 3명 의사 중 한 명은 해외출장 다른 한 명은 술 한 잔 마신 상황. 이럴 때 고민이 생기는 거죠. "교수님 얼마나 드셨어요? 저녁에 소주 한 병? 지금 새벽 3시네? 우선 나와 보시죠." 어떻게 보이세요? 아까 돈미새 원장이랑은 명백하게 다른 상황이죠? 너무 극단적이라고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세부 과에 교수 2-3명인 경우는 너무 흔하거든요. 1명인 경우도 많아요.
설명이 길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취중수술이라는 게 있는데 돈미새가 술 먹고 수술하는 건 문제가 맞다. 다만 취중수술은 꼭 그럴 때만 생기는 게 아니고 진짜 의사 부족으로 생기기도 한다. 취중수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의사 부족에 초점을 맞춰 달라. 이 정도겠네요. 그럼 해결책은? 위 이미지대로가 맞긴 맞습니다. 의사수를 늘리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의사수가 그 의사수가 아닙니다. "의사 총원"도 의사 수지만 "대학병원 뇌혈관파트 교수 인원"도 의사 수입니다. 물론 의사 총원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겠으나 적어도 저 상황은 전자가 아닌 후자 의사 수를 늘려야 하는 거죠. 아까 빅5에도 해당 파트 교수 3명이라고 했죠? 그걸 6명 혹은 그 이상으로 늘리면 돼요. 2명씩 당직 돌면 해결 되는 거죠. 술 드시고 주무시던 교수님은 계속 주무시면 되고 해외출장도 자유롭게 다니시면 됩니다. 당직 중인 교수 두 명이 수술하면 되죠. 하지만 현실은 교수 총원 최대 3명입니다. 왜? 많은 과가 돈이 안 돼요. 뇌출혈 수술은 수술한다고 돈이 남는 수술이 아닙니다. 수술에 따라 1건 더 할수록 적자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정말 적자입니다. 그런데 왜 유지하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병원이라서 유지하고 거죠. 3차병원 자존심도 있고 병원평가 등도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 교수 4명 이상 가능할까요? 당직 서야하니 3명이라도 유지해주니 다행이죠. 이런 현실에서 의사 수 늘리면 해결 아니냐는 말 하면 당연히 빡치죠. 저렇게 적자 보는 구조를 해결하면 전체 의사 수를 안 늘려도 뇌혈관 전임강사까지 해놓고 교수자리 없어서 척관병원 가서 새로 배워서 일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바로 데려와서 해결됩니다. 10년씩 기다릴 필요 없어요. 경력 있는 교수급 전문의 데려올 수 있어요. 하지만 적자 보는 구조 해결 없으면 의사를 아무리 증원해도 여전히 뇌혈관 파트 교수는 3명일 겁니다. 인원을 늘려서 의사도 경쟁을 시키자? 아니 뭐하러 그리고 누가 누구랑 경쟁해요. 어차피 적자인데 체면 유지상 평가 잘 받으려고 유지하는 파트인데 이국종 교수님이 고생하셨던 이유도 이거였죠. 외상외과? 수술 할수록 적자입니다. 그것도 케이스당 엄청난 수준의 적자. 정작 빅5에는 없는데 아주대병원에는 있는 이유. 이제 짐작이 가실 겁니다.
덧붙이면 전 의사 수 늘리지 말자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의사 수는 OECD at a glance 에서도 명백하게 해당 국가의 의료 질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가 맞고 많을수록 평가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전 위 이미지에 있는 인물이 실존인물이면 반문해 보고 싶습니다. 의대 증원하면 이를테면 빅5 병원의 뇌혈관 파트 교수가 3명에서 4-5명으로 느냐고요. 술 마시고 자다가 당직 아닌데도 도와달라고 해서 불려나갈 일 없냐고요. 전 의사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의료계 상황을 좀 아는 터라 정리하는 글을 써 봤는데 참 씁쓸하네요.
제 댓글 보고 궁금한 사항 있으신 분은 질문해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오타네요 OECD Health at a glance 2023 이게 맞습니다. 구글링해서 한 번 꼭 보세요. https://read.oecd.org/10.1787/7a7afb35-en?format=html 위 링크로 보셔도 되고요. 영어자료지만 도표화 잘 되어 있어서 구글 번역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보실 수 있습니다.
OECD Health at a glance 2023 너무 방대해서 보기 힘드시면 https://www.youtube.com/watch?v=qG9t8JvbmYo 위 유투브 영상 추천합니다. 윤비어천가를 부르고 민주당 까는 유투버이긴 한데 역설적으로 이 주제 한정 신뢰도가 올라간다 할만하기에 추천합니다. 윤비어천가 부르던 유투버가 윤의 정책을 까면 더 잘 까더군요.
윤씨 별로지만, 의대정원 늘리는 건 응원한다 윤씨 파이팅!
MOVE_BESTOFBEST/47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