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되어 호평받은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원작을 쓴 작가 릭 라이어던은 그로신 말고도 이집트, 북유럽 등 각국의 신화를 소재로 어린이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전체적인 스타일은 해리포터 하위호환+미국식 유머+병맛+속도감)
문제는 사실 신화는 현대 대중문화의 소재로 쓰기엔 의외로 상당히 어려운 소재라는 것.
뭐 각종 비윤리적인 요소나 철학 같은 거야 대충 넘긴다 쳐도...
일단 신화는 기본적으로 같은 소재도 전승이 3~4개는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다
신화는 애초에 완결된 서사를 다루고 있어서 뭘 더하거나 수정하기가 좀 힘들기 때문.
그리스 로마 신화만 해도 "트로이 전쟁으로 영웅들 다 디지고 신들은 인간 세상에서 영영 손 땠답니다!" 가 끝이고,
그래서 신화 소재 작품은 그냥 대충 모티브만 가져와 창작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각 잡고 고증하다간 작가가 죽어나갈 테니까.
그러면 이 드라마는 어떤 방식으로 그 난점을 극복하는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어지간한 괴물들은 전부 다 헤라클레스하고 기타 영웅들이 때려죽여서 남은 놈이 없다->
사실 괴물들은 영혼이 없어서 죽어도 타르타로스에서 부활함!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이 인간세상을 떠나고 철의 시대,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으로 끝남->
사실 신들은 떠난 게 아니라 서양문명의 중심지를 따라 이동한 거임!
여주인공을 아테나 딸로 하고 싶은데 아테나는 처녀신임->
사실 아테나와 인간 남성이 사랑에 빠지면 머릿속에서 자식이 태어남!
...같이, 신화 원전하고 비교하면 작가가 진짜 머리 터져라 고민해서 설정구멍을 매꾸려 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편.
댓글(7)
걍 2차창작을 하면 되는구나.
던만추: ㅈ까
요즘엔 이름만 대충 가져와서 쓰기만하더라
성좌물은 아주 경박하기 짝이없고
그리스 로마신화 엔딩을 이제야 알았네
이어리니하게도 존나 성인등급 받아야할것 같은 미친 전개가 많은데 일단 설정이니 고증이니 그런거에 목슴 걸지 않는 어린쪽으로 타겟 하는게 더 먹힐것 같긴함.
모 북유럽 신화에서 로키가 나오는 순간 개연성이란게 얼마나 사치였는지 알게되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