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유아 세례 주는 걸 거부하는 신부님 +36 [5]

맨날 공산당과 가톨릭 우파가 싸우지만 어쨌든 평화로운 1940년대 말 이탈리아 마을.

마을 공산당 우두머리이자 읍장인 빼뽀네의 와이프와 그의 아기가 유아세례를 받으러 성당에 옴.

상대가 공산당 집안이지만 어쨌든 세례를 준비하는 신부 돈 까밀로.

돈 까밀로 : 그래, 아이 이름은 뭔가?

빼뽀네 부인 : 리베로 안토니오 레닌

돈 까밀로 : ......그럼 러시아로 가서 세례를 받도록.

동네 공산당 대빵 집안이 성당에 와서 레닌이라는 이름의 아기에게 세례를 달라고 하니

가톨릭 우파인 신부로서는 안 빡칠 수 없는 상황.

세례를 거부당한 공산당 집안은 성당에서 나가고

빡친 돈 까밀로는 예수님에게 호소한다.

돈 까밀로 : 예수님! 저 무신론자 놈들이 하는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예수 : 그래, 들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당장 저 아기를 데려와 세례를 주거라!

돈 까밀로 : 세례가 장난입니까? 공산당 집안에서 아이 이름을 레닌으로 짓는다는데....

예수 : 세례는 내가 만들었다. 니가 세례를 안 줘서 아기가 죽어 천국에 못 가면 전부 네 책임이다.

돈 까밀로 : 대체 막 태어난 아기가 왜 죽겠습니까? 건강해 보이기만 하던데....

예수 : (말없이 돈 까밀로를 바라본다)

돈 까밀로 : .....네네. 전부 다 제 잘못이군요. 수습하겠습니다.

그 직후 아이 세례 거부로 빡친 공산당 대빵 읍장 빼뽀네가 찾아오고

역시 빡친 돈 까밀로와 주먹 맞짱을 떠서 돈 까밀로가 이김.

다시 빼뽀네 아기 세례식이 열리고

돈 까밀로 : 아이 이름이 뭐라고?

빼뽀네 : 리베로 안토니오 '까밀로'

돈 까밀로 : 까밀로?

빼뽀네 : 그렇소.

돈 까밀로 : .....뭐 까밀로라는 이름을 쓰면 레닌이라는 이름의 불순함도 씻을 수 있지.

아이 이름은 리베로 까밀로 레닌으로 짓는 게 어떤가?

빼뽀네 : 좋소.

이렇게 '성당 신부의 유아 세례 거부 논란'이 훈훈하게 끝남

제목은 소설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시리즈를 영화화 한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