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들에게 얼마나 찐따로 보이는지 깨달은 썰 +12

예전에 중고차 살때 있었던 일임

만나기 전에 시승해보고 차를 살지 결정하겠다고 얘기해두고 만났음

근데 만나고 대화 몇마디 나눴을 뿐인데 이렇게 말하더라

"지금 친구 만나서 낚시하러 가야 되는데 굳이 안 타봐도 되죠?"

차 대충 훑어보고 몇마디 물어봤으니 시승 따위 할 필요도 없고 당장 차사서가라 이 말투였음

전문용어로 타임아웃이라는 판매전략임

심지어 나는 운전석에 앉아보지도 않은 상태였음

내가 존나 호구로 보였겠지

그래서 차를 타보고 살지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그러시면 안되죠 하니까

어라? 찐따가 말대꾸를? 하는 표정을 짓더니

그럼 지금 이 부근에서 한번 몰아보세요 됐죠? 이러더라

그래서 됐습니다 안 삽니다 탈 필요도 없구요 하니까

그때서야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냥 집에 갔다

그후에 다른 사람과 차 보기로 약속을 잡았음

이 사람  차는 튜닝을 많이 했다면서 튜닝비도 많이 들었다고 광고할때 적어놨던 사람이었음

약속을 하고 차를 보러 가는데 약속장소가 멀어서 반월당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음

근데 이 사람은 특징이 만나는 날에 만나러 가는 도중에 카톡을 자꾸 보내더라

내 차는 튜닝은 어찌어찌 했다느니 

이 튜닝하는덴 얼마 저 튜닝하는덴 얼마가 들었느니 하길래 말 존나 많네 하면서 대충 대꾸해 주면서 가고 있었음

지금 확실히 오고 있는거 맞지요? 이런 말도 하길래 지금 지하철 갈아타려고 반월당 역에서 내렸다 몇분 후에 약속장소에 도착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음

근데 내가 원래 예의를 어느 정도 차리면서 대화하는 스타일인데 임마도 나랑 대화 계속 하더니 요건 호구다 하고 감을 잡은거 같더라

갑자기 하는 말이 내가 이 차에 튜닝하는데 총 얼마 들었으니까 그돈도 차값에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000원에 이차 사야됩니다 이렇게 카톡이 오더라

그거보고 기분이 좃같아져서 만나기도 전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되죠 튜닝을 한건 그쪽 사정이구요 나는 그런 옵션 필요없습니다 차보러 안 갑니다 카톡 보내고 그냥 집에 왔음

그러니까 전화 존나 오고 카톡도 존나게 오고 난리를 치더라

헤어진 애인한테 매달리는 마냥

저거 말고도 중고거래 하려다가 사기꾼들 많이 만났음

결국 차 안 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