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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글지.. | 22/08/19 10:06 | 추천 24

한국인의 선진국 콤플렉스에 단면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34306978











한국이 해외의 사건사고와 이슈들을 다루는 뉴스를 보면,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주로 어떤 나라에 대해 다루는 포스팅들을 보면

그런 소식을 들었을 때 보통 보이는 다른나라 국민들과 조금 다른 반응,
항상 나오는 조건반사적인 반응이 있다.

"미개한가 안미개한가"
"선진국인가 아닌가"
"우리는 역시 잘났던 거였어 하고 안도하려는 수동적 자존감" 


바로 사건과 사안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그 나라가 선진국인지 아닌지,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좋았는지를 간재보면서

미개니 어쩌니 염병들을 떨면서
 
"그 나라가 얼마나 미개했는지"를 논하고 "살기좋음"을 논하는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다.


이는 한국사회에 깊게 뿌리박혀있던 선진국콤플렉스를 잘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아주 오래전부터 선진국 콤플렉스를 앓아왔다.

한국은 정치적 통합을 달성해 급격한 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었고, OECD에 가입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식의 선진국이라는 열망이 경제 발전의 연료로써 훌륭하게 작용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그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의미지표가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왜곡되었다. 발달된 국가, 개발이 끝난국가같은 개념도 아닌, '선진국'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대입되는 일종의 일본 파리 신드롬과 유사한 선진국 신드롬으로 규정해도 무방하다.

물론 그렇게 비판하면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하지만 분명 지나친 감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거의 완벽해 보이는 국가들조차 언제나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점만 있는 나라 같은 건 유토피아가 존재한다는 천진한 착각, 환상과 똑같이,
그런곳은 이 세상에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자연세계에 있는 거의 모든 현상은 "장점과 단점"이란게 혼용되어있을 뿐이다.

무작정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칭송하는 나라에 환상과 숭배를 할 필요도,
우리가 선진국인줄 알았던 나라의 자극적인 이슈와 단점들을 골라서 긁어와 그걸로 우쭐해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저 그런 것들이 주는 의의를 보고 반성과 반영 적용을 하면 될 뿐.


보통의 대부분에 인간들은, 각자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그 "장점과 단점" 가운데 있는 것들을 자유의지에 따라 취사"선택"한다.







지금 같은 시점에서 선진국 콤플렉스를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대상을 향한 질투로 제 살을 깎아먹는 꼴이 될 뿐이다.

이제는 롤 모델을 선정하더라도 복지면 복지, 금융이면 금융, 산업이면 산업 등 '부분적인' 면에서만 롤모델을 선정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갖춰야지, 덮어놓고 선진국을 따라 하자고 말하는 건 사실상 아무 목표도 없이 발전을 꿈꾸는 거나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요컨대 선진국은 주관적인 수치(행복도 등)보다는 객관적인 수치(경제력, 정치 체제의 형태 등)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균형이 잡혀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맹점이 있는 국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자와 후자를 혼동하면서 선진국 콤플렉스를 앓게 된다는 뜻이다.

선진국이라는 명제의 의미가 모두가 행복하거나 모두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나라라는 이야기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를 해야 이 콤플렉스가 비로소 사라질 듯하다. 한국은 한국인들도 모르는 사이 선진국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들여오는 소식과 정보의 여과 또한 이러한 선진국 콤플렉스에 영향을 주는 면이 있다.


보통 해외 토픽으로 들어오는 뉴스와 소식들은 해당 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소식들임과 동시에 한국에도 이슈가 될 만한 소식들이 보통 국경을 넘어 서로서로간에 전해지며,

그 나라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소소한, 혹은 매우 자극적으로 부정적인 이슈들이나,

한국의 여론적 관심 니즈(이슈거리로 먹고 사는 언론의 일, 즉 조회수뽑기)에 맞지 않는 소식들은 여과되는 면이 있는데

보통 소위 선진국발 이슈들은 그 나라에서 매우 자극적인 뉴스, 부정적인 사건사고 등의 이슈들이나, 우리에게 자극이 되는 '선진국은 이렇다'하는 긍정적 소식들이 전해지며,





이런 식으로 여과되어 들어오는 사건 사고와 산발적인 이슈들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실생활에서 실시간으로 수없이 체감할 수 있는 이슈들로 둘러싸인 '현실' 속의 한국인에게
선진국을 유토피아인 그 무언가로, 혹은 알고보니 존나 미개한 그 무언가 과장시켜 생각하게 한다.




이 때문에 이따금씩 들어오는 선진국들의 사회 문제나 자극적인 사건사고뉴스, 부정적 이슈에 상기된 파리 신드롬처럼
'내가 생각하던 선진국과 괴리된 모습이다'라고 쓸데없이 실망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산 외국인, 특히나 한국의 입장에서 선진국이라 분류되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한국의 '선진국'이란 개념을 맞닥뜨리며 당황해하곤 한다. 그들에겐 이것이 "이상 세계 개념" 비슷하게 들린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인에게 선진국이란 현재의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유토피아'를 뜻하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발전할지라도 한국인에게 선진국이란 '지금의 한국보다 뛰어난 나라'라 이렇게 발전을 했을지라도 한국을 선진국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즉, 한국사회에 있는 학벌카르텔, 엄친아란 개념이 생성되는 과정과 비슷하게, 한국에게 선진국이란....


미국의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및 문화력, 일본의 질서의식, 중국의 압도적 물량과 성장력,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처럼 각 나라의 장점들만 모아서 만들어진, 그렇기에 현재의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가상의 이상 국가'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는 지구상 그 어떤 국가도 이룩하기 어려운 목표이자 실재하지 않는 환상이다.

지구상에 그런 유토피아는 영화나 상상 말고는 존재하지 않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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