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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x차.. | 24/06/23 10:16 | 추천 167 | 조회 1003

처갓집과 고민이 있습니다 +230 [21]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51096

안녕하세요

결혼 14년 차 애 아빠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요즘 고민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을 바꿔가며

고민을 해결하지 못해서 여기에 글을 쓰네요.

처갓집은 3남매 집입니다.

처남이 몇 년 전 결혼을 했고 처제도 8~9년 정도 전에 결혼을 해서 저한테는 동갑인 동서가 있습니다.

처남은 처갓집과 한 시간 정도 거리인 다른 시에 살며 주말부부고 처제는 처갓집과 한 시간 정도 거리에 

 

다른 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처갓집과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처갓집은 장인어른이 퇴직하셔서 조그만한 텃밭을 일구시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고

 

장모님은 음식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저는 일반 회사에 주야 교대 생산직으로 일을 하고 있고 동갑인 동서는 대학교 교수 입니다.

 

처남도 일반 회사에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손재주가 조금 있어 집안에 웬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을 합니다.

 

전기부터 설비 까지 크게 어렵지 않다면 혼자 하는 편입니다.

 

요즘 유튜브로 정말 많은 정보가 있다보니 유용하게 이용 하는 중입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그걸 아시고 종종 저에게 문제가 있거나 일손이 부족할때 부탁을 하십니다.

 

저는 한 번도 싫은 내색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초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습니다.

 

저 결혼할 때 부모님 없이 혼자 천만원 들고 결혼했습니다.

 

집도 처갓집에서 전세자금 다 내주고 결혼 역시 장모님이 먼저 말씀하셔서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두아이에 아빠가 된 저에게 딸이나 아들이 커서 부모없는 배우자를 데려온다면 저는 과연 

 

흔쾌히 허락할수 있을까 하는 잘못된 생각도 해볼정도로 저는 정말 좋지 않은 환경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인 장모님이 먼저 결혼 하라고 말씀해 주셨을 정도로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손자들에게도 너무나 잘해주십니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 픽업이 한번씩 문제가 됐는데 그때마다 매일을 장모님께서 

 

중간에 시간 내서 픽업도 해주시고 아이들 배고플까 봐 간식도 매번 만들어서 챙겨주실 정도로 

 

정도 너무 많으시고 저한테는 정말 너무나 과분하신 분들입니다.

 

그렇게 14년 동안 정말 너무나 감사하며 살고 있었는데 요즘 고민이 한가지 생겼습니다.

 

얼마전 처갓집에 식물이 많이 자라서 가지가 너무 굵어졌고 높이도 2층높이까지 전선을 타고 올라가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가지치기를 해야 했습니다.

 

다른 건물에는 넝쿨이 타고 올라와서 그것역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처리를 해야 했고요.

 

저는 그날 다른곳에 일이 있어 일을 하는 중이었고 장모님이 전화가 와서 위와 같은 

 

문제가 있어 저한테 부탁을 하시더군요.

 

일을 하는중이라 바로 가지 못하고 끝나는 대로 찾아뵙고 해드리겠다 했습니다.

 

오후 늦게 가서 장모님 필요한 일을 해드리고 집에 가려는데 처갓집에서 동서가 나오더군요.

 

전날 와서 하루 자고 그날 집으로 가는중이었다네요.

 

자르는 식물이 장미여서 가시가 정말 엄청 많았고 줄기가 너무 굵어서 가지치는 

 

가위로도 잘리지 않아 톱으로 썰어야 하는

 

정도이다 보니 무게도 많이 나갔고 자르면서 정말 많이 찔렸습니다.

 

옆에서 조금만 도와줬다면 좀 더 수월하게 할수 있는 일이었죠.

 

그때 동서를 보니 좀 도와주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동서는 제가 온지도 몰랐고 가지치기를 하는중인 것도 몰랐습니다.

 

장모님이 따로 말을 안 하신거죠.

 

그땐 별생각 없었습니다. 

 

동서가 교수다 보니 평일이고 주말이고 정말 바쁘더군요.

 

저는 대학교수면 정말 안정된 직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쉽지않은 직업이더군요.

 

매년 논문을 몇개이상 작성해야하고 학교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뭐 기타 등등 해서 

 

십몇년이상을 일해야만 정교수라는 게되고 그때가 되야만 정년이 보장되는 학교를 

 

다닐수 있다는데 조금 놀라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 전 장인어른이 가꾸시는 텃밭에 감자를 캘 일이 있어 같이 하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그날 야간이라 그럼 아침에 퇴근하면서 찾아뵙겠다 하고 아침에 찾아갔습니다.

 

저는 전날 오후 6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아침 9시면 집에 도착합니다.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텃밭에 도착해서 조금 하다 보니 금방 끝나더군요

 

장인 장모님이 새벽부터 오셔서 미리 감자를 다 캐셨고 자루에도 많이 담아 놓으셨어요.

 

그걸 가지고 처갓집에 가서 감 자담긴 마대자루를 2층 옥상으로 올렸습니다.

 

한 12포대 정도 되는거 같았어요.

 

작으면 한 5키로에서 많으면 한 10키로 정도 된거 같네요.

 

그걸 다 올리다 보니 장모님이 대뜸 저에게 "허리가 아프다 더니 나와보지도 않네" 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집에 누가 있어요? 라고 물으니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처제네가 전날 와서 처갓집에서 하루 자고 이미 집에 와있더군요.

 

처제네는 아침을 먹고 그날 애들대리고 놀러를 갔구요.

 

그걸 집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고 저는 설마 동서는 없었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장모님 말씀이 조금 이상해서 결국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서 동서도 집에 있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처제 말은 형부 집에 왔었냐고 정말 모르는 말투였고 그날 감자를 캔 것도 옥상에 감자를 

 

올린 것도 정말 모르는 말투 였습니다.

 

아마 장인 장모님이 말씀을 안하셨겠죠.

 

그래도 조금 서운하더군요

 

저는 전날 오후 6시 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일하다가 오는 사람이였고

 

동서는 그전날 처갓집에와서 쉬다가 하루 자고 다음날 놀러가는 스케쥴이였는데 상식적으로 

 

집안에 일손이 부족하다면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했던 건지

 

백번 양보해서 하다못해 같이 했다면 이런생각이 들지 않을텐데 서운한 생각이 들다보니

 

작년 김장할때 장모님 말씀이 다시한번 생각 나더군요.

 

저희는 집이 가까워서 아침 9시면 도착해서 김장을 같이하고 보통

 

처남은 오전 11시쯤 동서는 오후 1~2시쯤 도착을 합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고 저는 일을 하다 조금 쉬는 중이었어요.

 

그때 장모님이 저에게 김치냉장고에 넣을 김장 통을 2층에 올려달라고 하셨고

 

저는 알겠다고 하는 찰나같이 일하시던 분이 조금 쉬게 냅두라고 이따 애들오면 같이

 

 하면 되지라고 했는데 장모님께서 "아깝잖아"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저는 뭐지 내가 쉬고 있는게 아깝다는 건가??? 여기 돈 받고 일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는 장모님 표현이 서툴러서 잘못말이 나온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이런상황이다보니

 

정말로 나를 사위가 아닌 일꾼으로 생각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자격지심이 있는지 얼마나 열등감이 있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텃밭에 땅을 갈아엎을때도 항상 저만 합니다.

 

저는 개구리를 정말 무서워 합니다. 

 

개구리가 뭐가 무섭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호랑이 같은 맹수랑 있을래 개구리랑 있을래 라고 한다면

 

호랑이랑 있겠다 고 할 정도로 개구리가 너무 싫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땅 엎을 때는 개구리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는 시기다 보니 정말 엄청나게 튀어 나옵니다.

 

기계로 엎지만 크지 않다 보니 사람이 어느 정도 밀어줘야 움직이는 관리기라서 개구리가 튀어나올 

 

때면 펄쩍 뛸 정도로 놀라고 한번씩 기계를 새워놓고 놀란 가슴 진정 시킬때도 정말 많습니다.

 

정말 하기 싫지만 나이드신 장인어른보고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저한테 부탁을 하니 정말 

 

두눈 질끔 감고 하는데 한번도 다른사람이 한적은 없습니다.

 

제가 개구리를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것도 알고 계십니다.

 

웬만한 집안에 일은 다 저한테 이야기하시는 편이고 저는 모르면 유뷰브나 다른걸 보고

 

배워서라도 해드리는 편입니다.

 

저는 집이 가깝다 보니 당연히 제가 해드려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상황이다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는 중입니다.

 

왜 맨날 나만 하지? 주말에 계획이 있는 일이라면 나말고 다른사람을 불러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나만 맨날 해야 하지?

 

나는 부모가 없어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일하다가 다쳐도 괜찮아서 나를 시키는 건가?

 

동서네는 시댁 어른들이 다 계시기 때문에 다치면 처제에게 불똥이 튈까봐 그러는 걸까?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혼자서 소설을 쓰는 중입니다.

 

불만을 이야기 해야 겠다 다짐했지만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정말 저에게는 한없이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아마 제가 불만을 이야기 한다면 다시는 저에게 어떠한 부탁도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평생을 저한테 미안해 하시기만 하실 분들입니다.

 

정말 두분 모두 저에게 소중하신 분들이고 제가 말을 한다면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하실 분들이라

 

아마 제가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해야겠다는 생각도 몇 시간 뒤면 조금만 참으면 모두가 아무 일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말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게 되는데 또 조금 지나면 울화가 생겨서 정말 미칠 것 같네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쩌면 넋두리일지 모르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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