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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피해.. | 15:42 | 추천 95 | 조회 4232

유투버에게 학폭당한 피해자 입니다. +143 [37]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72503

안녕하세요. 보배드림 유저 여러분.

어제 보배드림에 처음 가입해서 오늘로 2일차네요.

평소 커뮤니티를 잘 하지 않아, 커뮤니티 특성과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보배드림에 가입한것은 자동차 유투버에게 과거 학폭을 당했기에, 이에 대해 글을 남기고자 씁니다.

 

일단 제 소개를 드리자면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과거에 당한 일을 왜 15년이 지나 얘기하냐 물으신다면, 그 아이가 유명해지길 기다렸습니다.

일전에 해당 가해자가 학폭이 터졌습니다. 근데 덜 유명해서인지 터지다가 잠잠 해지고 다시 활동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가 유명해지길 기다렸고, 유투버는 10만이 넘으면 성공이라기에 여태 존버해왔습니다.

현재 11만 유투버네요. 인스타 들어가니 옷 판매도 준비중 이더군요.

슈퍼모델로 활동하다, 유투브도 하고, 옷 판매 사업도 하고 사는 모양이네요.

 

그 아이가 제법 호의호식하며 살았기에, 이제는 제가 나설때라 생각이 듭니다.

pc로 글을 쓰는거라 모바일에서 가독성이 떨어질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만

(네이트판에 올려 모바일로 보니, 작성자인 제가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더군요.)

예전 상처를 상기시켜 글을 쓰는 것이 힘듭니다. (생각하면 지금도 손이 떨립니다...)

두서 없는 글, 맞춤법이 틀린 글,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하여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손에 피 묻힐 각오하고 써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저는 학폭 피해자 입니다. 과거 고등학교때 학폭을 당하였고, 학폭은 3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학폭 원인은 가해자만 아는것 처럼 왜 당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봤을땐 아마, 그냥 만만하고 물건 안빌려줬다는게 시초인것 같습니다.

 

 

그 시초를 짐작해보자면,

저는 당시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녔었고, 친구들끼리 물건 안빌려줘도 서로 그려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남녀분반에 배정되어 여자애들끼리 같은 반 생활을 했습니다.

가해자 (A라 칭하겠음)는 여중 출신에 잘나가는 아이, 소위 일진이였죠. A는 저랑 고1 같은반이였습니다.

 

A가 어느날 저에게 필기한 책을 빌려 달라 했습니다.

속으로 '자기는 수업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대놓고 자면서, 내가 필기한 책을 빌려달라고?'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습니다.

그게 학폭의 시초였습니다.

그렇게 학폭에 시달리니 힘들어서 거절 한마디 못하고 빌려줘도, 학폭은 3년 내내 지속되어 왔습니다.

A랑 다른 반이 되어도 A의 친구 (B라 칭하겠음)가 학폭을 유지 해왔습니다.

생각 나는 대로 학폭 피해 내역을 서술해보겠습니다.

 




 
 
 

1. 대놓고 뒷담화
A랑 친구들은 목소리가 컸고, 언제 어디서나 떠들었습니다. 마치 같은 반 애들 다 들으라는 듯이요.
그게 수업 시간이건, 쉬는 시간이건, 자습 시건이건 상관없이 항상 그랬습니다.
지들끼리 시시콜콜 얘기 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바꿔 저를 겨냥하기 시작했습니다.
 
A: 쟤 싸가지 없잖아.
B: 쟤? 쟤가 누구야?
A: 재~ (눈짓 손짓으로 나를 가르키며)
B: 아~ 왜? 뭐가 싸가지 없다는 거야?
A: 아니, 내가 저번에 뭐 빌려 달라고 했다? 근데 싫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 싫어?"하니까 "그냥"이러더라?
B: 허어얼~ 개싸가지~ 그건 아니다
A: 그니깐, 엄청 싸가지 없어.
 
이런식으로 하루에 한번씩 제 뒷담화를 했었죠.
자습시간 조용한 교실에서 애들이 다 앉아서 공부하는데 반 애들 들으라는 듯이요.
그걸 A와 B가 교실 끝과 끝에 앉아서 큰소리로 떠드는데,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요.
그렇게 저는 일진 무리에 찍힌 아이로 남게 되었고, 같은 반 애들 전체가 저를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2. 신체적 폭력
실제로 반 애들 전체가 무시하자, 신체적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반 마다 한명씩 꼭 있는, 이진아시죠? (가오는 잡아야겠고, 무시는 당하기 싫고, 일진이랑 안친한)
 
제가 저희 반 복도에 서있었는데, 맞은편에서 이진이 걸어오더군요.
그냥 속으로 '걸어오는갑다'했죠.
갑자기 이진이 가까이 오더니 뺨을 때리면서 "뭘봐"하고 앞문 열고 들어가더군요.
저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억울해서 말도 안나오고 눈물만 나오더군요.
그때 반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A가 보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A가 반 애들 들으라는듯이 어그로를 끌더군요.
 
A: 얔ㅋㅋㅋㅋㅋ 봤어??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왜? 뭔데?
A: 쟤가 쟤 때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엥?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ㅋㅋㅋㅋ
A: 뺨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뺨 때리던데??ㅋㅋㅋㅋㅋ근데 그거 맞고 쟤 울엌ㅋㅋㅋㅋㅋ
친구: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ㅋ

그 소리를 듣고 저는 도망 갈곳이 화장실 뿐이였습니다.


 
 
 
3. 꼽주기
학창시절 저는 수업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하면, 아는것은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 꼭 항상 꼽을 주더군요.
 
A: (수업시간에 다 들리게) 쟤 왜 나대?
친구: 몰라 ㅋㅋㅋ 아는 척 하고 싶은가 보지 ㅋㅋㅋ
 
제가 맞는 대답을 해도 꼽주고, 틀린걸 말하면 대놓고 비웃고,
지 친구가 대답하면 가만히 있고..
 
 
 
언제 한번은 기술가정 시간이였습니다. 기술쌤이 '자기가 살고 싶은 집 도면 그려오기'가 발표 였습니다.
저는 나름 창작해서 제출하였고, 도면 그리기는 처음이라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제 발표가 끝나고 선생님이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고 구조적으로 이상한 집이다"라고요
근데 그걸 듣고 A가 엄청 크게 웃더군요.
교탁에 서있는 저는 뻘쭘해서 "ㅎ..."하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자
 
A: 야 봤어? 지도 웃긴지 지도 쳐웃음ㅋㅋㅋㅋㅋ
친구: ㅋㅋㅋㅋ헐~ 지 욕하는지도 모르나봄ㅋㅋㅋㅋ
A: 앜ㅋㅋㅋㅋ그런가봨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
보다못한 선생님이 중재하시며 "발표하는데 누가 자꾸 웃고 떠드는거냐? 그만 웃어라"해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웃더군요.
 
교탁이 마치 도축장이 된것 같았고, 교탁위 저는 한마리 소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아. 쓰다보니 미술실에 있던 일도 생각 납니다.
저희는 미술실로 이동해 번호순서대로 앉았는데요.
(미술 선생님이 좀 이상하셨음)
저는 열심히 그림 그리고 있는데, 미술 선생님이 갑자기 회초리로 제 어깨를 팍! 때리는겁니다.
갑자기 의문도 모른채 맞으니 억울해서 돌아보니
 
미술쌤: 이거 뭐야!! 미술실에 이렇게 쓰레기를 버려도 되겠어?? 이거 다 너가 치우고 가!!! 누가 수업시간에 이렇게 먹으래!!!
하며 가르키신 곳은, 제 자리 서랍 같은곳에 새콤달콤 쓰레기가 한가득이였고, 이전 학생들이 넣어놓은것 같았습니다.
당황하고 상황파악이 안된 저는
저: 엥? 이게 뭐야...?
미술쌤: (머리를 한대 팍!치며) 뭐긴 뭐야! 너가 먹은거지! 어디서 오리발이야!
저: (맞으니 억울함에 울먹거리며) 저 아니예요! 다른 애들이 넣어 놓은 거예요!
미술쌤: 다른 학생 핑계 대지마! 너 자리에 있었으니까 너밖에 없지! 어디 선생님한테 말대꾸야! (또 한대침)
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힘) 저 진짜 아니예요...!
미술쌤: (눈앞에 회초리를 들이밀며) 자꾸 선생님한테 말대꾸하면 또 맞아? 너가 이거 다 치우고 가!
저: (아무말 못하고 눈물 떨어지기 직전) ...... 네....
 
저는 억울하게 맞고 눈물도 떨어지기 직전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니 맞은편 자리에 앉은A가 이 상황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A: 얔ㅋㅋㅋㅋㅋㅋ봤어??ㅋㅋㅋㅋㅋㅋ개웃김ㅋㅋㅋㅋㅋ
친구: ㅋㅋㅋㅋ 근데 아프겠닼ㅋㅋㅋㅋㅋ
A: (저를 흉내내며) 쟤 얘냬럐규예~~ 봤음봤음??ㅋㅋㅋㅋㅋ 똑같짘ㅋㅋㅋㅋ
친구: 앜ㅋㅋㅋㅋㅋㅋ개똑같앸ㅋㅋㅋㅋㅋㅋ
A: 개웃곀ㅋㅋㅋㅋㅋㅋ
미술쌤: (지켜보다가 팍!때림) 가스나들이! 그림 안그리고 떠들고 앉았어!!!
A: 아! 선생님! 저 안그랬어요! 저 아니예요!
미술쌤: (한대 더 치며) 아니긴 뭐가 아냐! 빨리 그림 그려! 
(선생님 지나가고) A: 아 진짜 미술쌤 나한테만 그래 진짜아! 짜증나 진짜! 미술쌤 완전 이상해애! 

 
 
 

4. 물건 훔쳐서 돌려쓰기
A 친구중에 도벽이 심한애가 있었습니다. ('친구'라고 지칭되는 애)
걔랑 짝꿍일땐, 갖가지 물건을 잃어 버렸습니다. 지갑, 이어폰, 니트 조끼, 각종 학용품 등등
그 중 '아이리버MP3'를 훔쳐갔고, 정황상 훔쳐갈 사람이 걔밖에 없었습니다. 100% 확신했는데, 따질수가 없었습니다.
따지면 오리발 내밀면서 아니라고, 왜 나한테 따지냐며 학폭이 심해질게 뻔했죠......에휴..
 
교실 한켠에 대놓고 MP3 충전시키고 자리를 비워도, 도로 가져갈 용기도 없었고.
"야 우리 MP3로 미니게임 (정확히는 블루마블, 제가 일전에 다운 받아놓음) 하자"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미니게임 하는 모습을 봐도 묵묵히 지켜보는것 말고는 할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언니꺼 MP3 빌려간거라, 집가서 엄청 혼났는데, 말도 못했습니다....ㅜ
 
 



5. 삥뜯기
어느 날 갑자기 A가 저한테 찾아와서
 
A: 쓰니야~ 나 얼마만 빌려주랑~~
 
이라며 갖은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보복이 무서웠던 저는 지갑을 열어 떨떠름하게 빌려줬습니다.
그러자
 
A: 앗싸아아!!!!!ㅋㅋㅋㅋㅋㅋ 나 쓰니한테 얼마 빌렸당!!!ㅋㅋㅋㅋ 매점가자 매점!!! 새로나온 빵있대 그거 사먹잨ㅋㅋㅋ
    아, 쓰니야 고마워!ㅋㅋㅋㅋㅋ 야야!! 빨리 가자!!!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던) 도벽걸: 쓰니야! 나도나도! 나도 천원만 빌려주랑!!
 
지갑 열려서 천원 있던걸 봤는데 안빌려줄수도 없고.... 떨떠름하게 빌려줬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도 갚지 않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자주 뜯어갔고,
내가 없다하면 다른 애들한테 똑같은 수법으로 뜯어 갔고,
A가 안하면 다른 친구가 와서 똑같이 뜯어가고...
한푼도 돌려 받은적이 없네요...





6. 돈을 땅에 던져서 뿌림
5번과 같은 방법으로 A와 친구들은 종종 뜯어갔습니다. 그러니 저는 항상 용돈이 부족했구요.
당시 저의 짝꿍은 A의 친구였는데, 짝꿍이 천원을 빌려달라더군요.
짝꿍이니 안빌려주기 뭐해서, "꼭 갚아"라는 말과 함께 빌려줬습니다.
짝꿍은 "고마워! 내가 좀이따 갚을게!"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이였습니다.
참다가 물어봤습니다. "언제 갚아?"하니 "나중에, 아니 나중에 갚는다고"라며 미루더군요.
 
제가 물어보기 전까지 말도 안꺼내고, 꺼내면 차일피일 미루기에, 참다가 독촉했습니다.
그러자 짝꿍이 "아 진짜ㅡㅡ"라며 정색하더니 갑자기 주변 애들한테 백원씩 빌리더군요.
당시 야자시간이라 (지 친구랑 앉는다고) 저랑 떨어져 앉았는데 약 2m 거리였습니다.
돈을 땅볼 튀기듯이 1m지점에 일부러 던지더군요.
백원 열개가 바닥에 흩어 튕겨지며 쨍그랑!쨍!쨍! 소리와 함께 나뒹굴었고
"됐지? 내가 너한테 다신 빌리나 봐라ㅡㅡ"라고 정색하며 말했고
저는 그저 묵묵히 줍는거 말고는 할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짝꿍은 저를 철저히 무시하기 시작했고
자기 친구들에게 가서 다들리게 뒷담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짝꿍: 나 쟤한테 돈 안빌릴려고
B: 왜?
짝꿍: 아니 자꾸 돈 갚으라고 독촉하잖아 ㅡㅡ 재수없어
B: 내가 쟤 싸가지 없다 진즉 얘기했잖아. 내가 놀지 말라고. 너 바보냐? 

그 이후, 제가 짝꿍한테 말 걸어도 대답 안하고,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틈만 나면 뒷담화를 하며 다녔습니다.




 
7. 외모 비하
외모 비하는 숨쉬듯이 자연스러웠고 비일비재 했습니다. 
너무 많아 다 기억은 안나지만, 몇개 꼽아보자면
 
(일진들이 반에서 크게 떠드는중)
- 그래도 쟤 쌍수하면 이쁠것 같지 않아?
- 에에에엥? 아니?!!? 저게 뭐가 이뻐;;; 너 눈이 발에 달렸냐?
 
(복도에서 못생긴 애가 지나가면)
- ㅇㅇ아! 너 왜 그렇게 생겼어?ㅋㅋㅋㅋㅋㅋ
- (당황해서) 응....?
- ㅋㅋㅋㅋㅋㅋㅋ아니얔ㅋㅋㅋㅋㅋ (친구들끼리 웃으면서 지나감)

(반 친구가 쌍수하고 옴)
- 얔ㅋㅋㅋㅋ 봤어?ㅋㅋㅋㅋㅋㅋ 붓기 다 안빠짐ㅋㅋㅋㅋㅋㅋ
- ㅁㅊ 개웃곀ㅋㅋㅋㅋㅋㅋ 소세지 넣은거 같앸ㅋㅋㅋㅋㅋ
- (본인이 먹은 바나나 껍질을 들고) 근데 썩은 바나나 같이 생기지 않았냐??ㅋㅋㅋㅋㅋ
 
대충 이정도? 기억나는것 같네요.
 
 
 
 

 
8. 요구조건 강요하기
야자시간에는 자유롭게 자리 배정이 가능했습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붙어 앉고, 그러기 위해 서로 맞바꿔 앉기도 했습니다.
저도 한번은 바꿔 앉아 봤는데 영 불편했습니다. 제 자리가 아니니 집중 안되는건 물론이고, 내 서랍에 필요한 책/필기구가 있어 가져오기도 불편했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자리 바꾸기를 꺼려했습니다.
 
어느 날, 담임이 제비뽑기로 자리를 배정 해주었는데, 제가 사각지대에 배정되었습니다.
그 자리는 기둥이 튀어나와 딴짓하기도 좋았고, 말그대로 사각지대라 선생님한테 안걸리는 자리였죠.
그래서 일진들이 좋아했구요. 그래서 매번 일진이 그 자리 앉은 애들마다 바꿔달라 하였고, 담임이 임의로 바꾼걸 안뒤 크게 체벌후 아무도 바꾸지 말라 하였습니다. 야자시간 제외하구요. (야자시간은 원래 자유 배정)
 
야자시간이 되자마자 B는 저에게 다가와
B: 쓰니야. 나 자리 바꿔주라.
나: (머뭇) .....나 내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싶..은데...
B: 그래서? 지금 안바꾼다고?
나: ....... (끄덕)
B: (갑자기 돌아서서 크게 외치듯이) 아 진짜! ㅈㄴ 싸가지 없어!!!
(옆에 있던 친구들): 왜? 먼일인데?
B: 아니! 자리 바꿔달라 했더니 그걸 안바꿔 주잖아!!! 진짜 ㅈㄴ 싸가지 없다니깐?!
 
하며 크게 제 흉을 보았고, 그 날 야자시간에 딴짓하다 선생님께 지적 당하면
 
B: 아니 진짜! 쟤(선생님)는 나한테만 저런다니까? 짜증나! 
   내가 자리 바꿨으면 안걸렸을거 아냐! ㅈㄴ 짜증나! 쟤(쓰니) 떄문이야!
 
라고 조용한 자습시간에 크게 흉을 봤습니다.
그걸 들으면서 쿵쾅 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공부에 집중하기란 꽤나 어려웠습니다.
그 날 이후, 반 애들도 B가 바꿔달라하면 무조건 바꿔주었습니다.
 
 
 

 
 
9. 왕따 조장
고1때는 A한테 찍혀 1년 내내 고생했는데, 고2는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이제 살만 하겠지, 좋은 친구들이랑 같은 반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미움 받지 않기위해 쥐죽은 듯이 학교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 당시 반에 매우 활발한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랑 짝꿍이 되고, 몇마디 나누고,
친구가 요구 조건이 있으면 맞춰주며, 나름 친분을 쌓아가며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활발한 친구는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는데요. 그 중 B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걸 조용히 지켜보던 B가 활발한 친구에게 말걸더군요.
 
B: 너 쟤랑 친해? 왜 친하게 지내?
활발: 왜?
B: 친하게 지내지마; 좋을거 없어;
활발: 왜? 착한것 같던데?
B: 엥?? 아니이?!!?!? 전혀 안착한데;;; ㅈㄴ 싸가지야;;
그 주변에 있던 친구들: 왜? 뭐가 싸가지 없는데?
(그러자 급 조용해짐. 주변에 있던 친구들 모두 경청함)
활발: 헐~~ 대박~~~ ㅈㄴ 의외다; 안그럴것 같이 생겼는데;
B: 그니깐 내가 말했잖아. 싸가지 없다고.
 
그 이후 활발한 친구도 저와 거리를 두고 생활했고 태도도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B와 친한 그 친구들도 마저요.
 
 
고2때 같은 반 애들은 고3이 되어서도 같은 반 생활했습니다. (소수의 인원 빼고)
그러다보니 학폭은 3년 내내 지속되어 왔고, 항상 학교 가는것이 싫었습니다.
그저 할수 있는 거라곤 속으로 삼킬수 밖에......
 
 

 
대충 생각 나는건 이정도네요. 15년전 기억이라 자잘 자잘한건 잘 기억이 안나네요...
 
뭐, 누구는 저를 비난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폭은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못 잊고 지내는 너가 문제다'라고 말씀하신다면,
학폭 당해온걸 옆에서 지켜봐온 친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태도 그대로 저를 무시하며 지냈습니다.
10년 가까이, 가까운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무시 받으며 살아오니, 부질 없다 생각하여 손절 했습니다.
그렇게 친한 친구들도 잃고 지내온지 몇년이 흘렀네요. 학폭 영향이 정말 없었을까요?
 
그리고 몇달전에는 꿈을 꾸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제가 반에 서있고, 제 주위로 가해자들이 빙 둘러 서있었습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쳐다만 보는데도
정신이 아득해지고, 고개는 바닥을 향하고, 심장은 쿵쾅 거리고, 꿈인걸 알면서 공포심에 사로 잡혔습니다.
겁에 질려 눈을 번쩍 뜨니, 제 몸은 경직되어 있고,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은 계속 쿵쾅 거렸습니다.
그 때 알았죠. 15년이 지나도,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 시절에 머물러 있구나.
나는 아직도 과거를 떠올리면 힘든데, 저 아이는 웃는 모습으로 활동하는구나.
 
"업보는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말을 믿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굳이 제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 했습니다. 피해자가 여럿인데, 누군가는 대신 나서주겠지.
그 아이가 나락 가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근데 엄청 유명하진 않아서 쉽게 나락은 안가나 보네요....;;
 
그래서 관련 커뮤니티를 찾다가 보배드림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자동차 관련 유투브도 하니깐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학폭은 근절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학폭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인내하고 감내하기엔 너무 어리고 여리다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교내 폭력, 사내 폭력, 사회 부조리가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이 사회에 구원 받을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사진은 가해자 A 입니다.
제천 세명 고등학교, 1학년 8반? 9반? 이였습니다. (15년전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은점 죄송합니다.)
고2 고3은 다른 반이여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 3학년 6반? 이였을 겁니다. (A는 문과 남녀합반이였음)
09년도 입학해 12년도 졸업했습니다. (대학교 12학번이여서 기억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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