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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다로.. | 24/08/27 11:22 | 추천 7 | 조회 61

스스로 불판에 장작들고 뛰어들어간 웹소설 작가 +61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396675


주인공은 소설가. 회귀함.


다시 어릴 적으로 돌아가 자기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뇌하다


쌍팔년도 선배 작가로부터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써보는건 어떻냐길래 시도했는데...










(중략)


그러므로, 현대 인터넷 문화에서 일컫는 'xxx'이란 대통령이 아닌 일종의 '놀이 문화'이다.


같은 문화적 유전자를 공유하는, 폐쇄적 커뮤니티 내부에서 자행되는, 조금 문제적인 '놀이'일 뿐이다.


"너, 말 다했니?"


김이수가 xxx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을 실수로 반 전체 카카오톡에 업로드하지 않았더라면.

그러한 '놀이' 역시도 커뮤니티의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 사소한 해프닝에 그칠 수 있었으리라.


"장난이었어요..."


"장난도 정도가 있지!"


담임 선생님의 호통에 김이수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움츠렸다. 


그렇게. 그날부터 김이수의 이름은 '일1베1충'이 되었다.

7년 뒤, 그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말이다.

 



주인공: 고3, 벌레. 댓글주작알바해서 돈 벌어먹음





그 끔찍한 예속과 핍박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가부장제Patriarchy.

전통이라는 이름의 노예제.


그렇다.

가부장제를 무너뜨릴 여성 혁명의 주역은 마땅히 젊은이들일 수밖에 없다.

이 썩은 사상에 오염되지 않은 신세대야말로 시대를 바꿀 주인공들이다.


"저 한1남1충 새끼..."


"나가 죽었으면..."


그러므로 '한1남1충'이란 용어 역시도 이러한 혁명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혁명에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단은 목적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다.


'한1남1충'이란 용어가 그러하듯이, 김지수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여동생: 고1. PC+페미. 자작극 벌여서 학교에서 오빠 모함하고 깎아내림




"아."


거센 숨을 내쉬는 아버지는 두 눈을 부릅뜨고서 굳어 있었고,

그 앞에 주저앉은 여동생은 잡아 먹히기 직전의 사슴처럼 두려움에 떨며 제 뺨을 감싸고 있었다.


그 '사건'을 대단히 간추려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아버지가 딸의 뺨을 때렸다.


조금 더 살을 붙여서 이야기하자면 이러했다.


아버지가 딸의 뺨을 존나 쎄게 때렸다.


딸의 지갑에서 콘돔이 나왔다는 사실 하나로, 사랑하는 딸의 얼굴을 때려 땅에 쓰려트렸다.


"이 놈의 기집애가, 정신머리가 아주 빠져가지고...!"


아버지는 지금의 상황을 전통적이고 통속적인 윤리의 범주에 들어있는 평범한 훈육의 현장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듯 했다.


'아니 씨1발, 좀 발랑까진 기집애가...남친이랑 ㅅㅅ 좀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아니.


'이게...이렇게...이렇게까지 맞을 일인가?'


김이수는 김지수의 찢어진 입술에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아버지: 실직하고 나서 가부장적인 면모를 보이며, 딸이 집을 나가도 자기의 가장으로서 체면 때문에 직접 사과하지 못하고 아내에게만 어서 데려오라며 성화를 부리는 구시대 가장







 


[적절한 멍청함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자신의 비루함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비루함도 살피지 않고, 세상의 비루함에서 눈을 돌린다면, 인간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이 부천시 원미구 원미1동 이미자헤어크리닉에 정기적으로 모여드는 ㅇㅇ엄마들이 공유하는 무의식적 합의점이었다.


이 모임은 일종의 사회적 복지체제이자, 커뮤니티, 정보망, 헤어 클리닉, 금융기관, 종교 시설, 정치 정당, 그리고 정신과를 겸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무지함'으로 삶을 견디고 있다.


옆에 있는 친구가 백신이 가짜라면 가짜인 것이고, 유명 연예인 누구누구가 개새1끼라면 개새1끼인 것이고,

학교 선생 누구가 바람을 폈다면 소문이 있으면 그것이 팩트인 것이고,

어디 음식점 주인장이 싹바가지가 없다면 쓴맛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고,

듣도보도 못한 건상식품도 친구가 추천하면 일단 사고 보는 것이다.


진실보다 중요한 건 옆에 앉은 친구와 내 의견이 같다는 동질감이다.

진실이나 논리 따위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지만, 우정은 그렇게 해준다.


엄마: 동네 아줌마들 다단계에 속아서 물건 사주는 캣맘






작중작 이름: <버러지들>

어찌저찌 큰 불판은 안 벌어지고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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