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만화 원작의 일본 실사화 붐을 타고 제작된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
그동안의 일본 실사영화를 생각하면 기대보다 걱정이 더 많았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실사영화 1편은 여러 웃음벨 짤만을 남기고
최악의 실사영화 순위에 올랐는데
그 과정에서 스토리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가 기반이 되어
후속작 떡밥을 남기긴 했지만 블리치나, 죠죠 실사영화 처럼
그냥 나오지도 않을 후속편에 대한 떡밥인줄 알았으나
뜬금없이 2, 3편까지 해서 원작의 완결까지 달리는
실사영화 두편을 추가로 찍어서 개봉해버렸다.
개봉한 세편의 영화 모두 충격적이지만
마지막 3편이 가장 충격적인데
이러나 저러나 장점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튼 스토리를 원작의 완결까지 끝마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1. 스토리의 비약이 지나치게 심하다.
강철의 연금술사 영화 3편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기준 25화부터 완결인 64화까지로
즉 애니메이션 분량으로 780분 가량 되는 분량을
2시간 20분으로 압축한 것이다.
이로 인해 스토리의 비약이 심해지는데 특히 브릭스 구간의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삭제되었다.
작품이 전개가 되려면 A->B->C->D 이렇게 나와야 한다면
이 영화는 만화에서 명장면이 A와 D 였으니
B,C 는 스킵하고 A 다음 바로 D 가 오는 느낌으로 전개가 된다.
2. 스토리 비약으로 사라져버린 캐릭터와 복선.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는 빌런임에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복선회수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일단 졸프 J 킴블리라는 캐릭터가 사라진 것부터 시작해
복선들이 없이 결론들만 남아있다.
대표적인 예로 에드워드 엘릭이 배에 철근이 박히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매개로 인체연성을 하는데
이로 인해 에드워드는 자신의 생명을 현자의 돌 처럼 사용하는 연금술을 알게 되고
이는 최후반부 알폰스를 문에서 되찾는 연금술로 복선을 회수한다.
영화판에선 이 에피소드 자체가 사라지면서 에드는 그냥 원래 알고있던 것 마냥
문을 열고 알폰스를 데려온다.
강철의 연금술사 복선 중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받는 장면.
작중 계속해서 주인공 일행이 태양은 신이라고 평가하는데 비해
브래드레이 대총통은 신은 없다며 이슈발인을 조롱하다가
최후에는 신으로 평가받는 강렬한 태양빛에 잠시 눈이 멀어
이슈발인인 스카에게 당하고 만다.
놀랍게도 영화판에선 이런 대사, 전후 복선이 모두 삭제되어 있다.
대총통이 일식의 태양빛에 눈이 머는 장면은 나오는데
대총통은 작중 신을 부정하는 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영화만 본 사람들은 절대 알 수가 없다.
3. 전혀 나아지지 않은 CG와 연출
솔직히 말해 현재 일본 영화의 CG 수준은 진짜 영화 후진국과 비교해도 민망할 수준인데
삼류 수준의 CG가 전혀 영화에 맞지 않는 연출과 합쳐져 "이게...2022년 영화?" 라는 느낌으로 전개된다.
결론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 영화는
책으로 27권, 애니메이션 64화에 달하는 분량을
겨우 3편의 영화에 어쨋든 꾸역꾸역 끼워넣었다.
그것도 1,2편은 24화까지
3편은 25화부터 64화까지
만약 당신이 강철의 연금술사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아니 이 캐릭터가 안나온다고?"
"이 전개가 짤렸다고?", "이게 후반부에 얼마나 중요한 복선인데" 하며 분노할 것이고
강철의 연금술사를 본 적 없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왜 중간중간 이야기가 짤린 것 같은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댓글(6)
이게 후속작이 나왔다고...?
다른건몰라도
3부작 될때까지 cg가 나아지지 않았다는게 더 신기함
와... 저런거는 끝가지 보다니 너 항마력이 대단하구나
1편 수익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서 2,3편 나온거라던데 그게 좋았다니
기승전결 안따지고 그냥 만화, 에니의 명장면을 실사화만 한 느낌인데...
리뷰를 하려면 봐야한다지만 4시간반을 인생에서 지워 버린 필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